|
며칠 전 동문선배인 전대 명예교수와 함께 식사하는데, 광주교육감에 출마한 교수를 걱정한다. 민주화 성지라지만 비민주적인 요소들이 더 강력하고, 산업화 소외가 ‘새로운 변방’을 형성한 광주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시장이 되는가가 중요하다 생각했지만, 광주교육을 위한 광주교육감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광주시 초, 중, 고등학교의 교육방향과 교육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가 아닌가!
고3때 입시에도 꼬박꼬박했던 한문시간에 배운 고사성어가 있는데, ‘맹모삼천지교’다. 맹자의 교육에 좋은 환경을 위해 모친이 수없이 이사했다는 것이다. 교육환경은 보고 배운다는 말처럼, 사고나 태도, 습관에 영향을 직접적인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광주의 교육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초등학교 바로 건너편에서 성업 중인 모텔이다.
초등학교 반경 1킬로 내에 유흥업은 불가한데, 허가했던 동구나 시정하지 않는 교육행정이나 학부모들의 무관심은 광주교육의 민낯을 보여준다. 진보이건, 혁신이건 학교 앞에서 성업 중인 모텔을 지나며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동성폭력 금지나 학대에 대한 주장이 이런 환경에서 설득력이 있을까? 주장하는 말과 현실이 다를 경우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느끼는 학생들의 불안 심리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수능성적만 좋으면 만사형통인가?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교육성과의 절반은 교육환경에 있다.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지며, 학교 밖 풍경은 교육의 바로미터이다. 그런 점에서 광주교육의 수장을 새로 선출하는 광주교육감 선거는 8년동안 해온 “장휘국 교육감”에 대한 평가도 해야 한다. 혁신교육이 학교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것은 성과지만, 초고령화, 저출산 같은 사회문제, 4차 산업혁명 등의 새로운 사회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
교육이념으로 교육하는 시대는 역할을 다했다. 새로운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인문, 사회학적 감수성이 학생들에게 요구되며, 성과 인권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배려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남과 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우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광주교육감은 현재 입시위주 교육체제에서 교육평가지표인 수능성적의 향상이나 혁신교육만이 아니라 탈근대사회에서 근대의 통합적인 정체성을 지닐 수 있는 홍익인간의 가치, 역사와 문화 예술의 가치, 지역공동체 가치를 가르치길 기대한다.
광주교육이 “학교 안 착한학생”과 “학교 밖 문제 학생”으로 구분하지 않고, 교육의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 전가하지 않고, 우리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에 함께 했으면 한다. 좋은 교육환경이 바로, 좋은 삶의 환경이고, 살기 좋은 광주공동체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광주교육은 광주아이들을 어떻게 키워 행복한 삶을 누리고, 홍익인간으로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급변하는 사회현실이 교육내용의 혁신만으로 소임을 다할 수 없으므로 시민,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 교육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새로운 광주교육감”은 교육협력 모델을 정립해야 하며, 이런 후보를 지지한다.
< 저작권자 © 엔지티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제보 및 문의 ngtv@ngtv.tv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