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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지나쳤던 우리 동네 알고 보니 보물창고”‘광산구 생생도시 아카데미’ 첫 보고서 발간
박내회 기자  |  qkrsoghl@ngtv.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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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31  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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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모여 강의도 받고, 지혜를 모으니 무심히 지나쳤던 동네 구석구석에 값진 자원이 숨어있더라. 주민이 가꾸고 구청이 지원하면 진정한 의미의 살기 좋은 동네가 된다”

광산구 생생도시 아카데미(이하 ‘생생도시 아카데미’)에 참여한 주민 40여 명의 일치된 목소리다. 이들이 마련한 정책과 비전을 담은 보고서(사진)가 지난 30일 세상에 나왔다.

1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는 주민들이 현장을 실사하고 교수와 공직자들과 토론해 내놓은 △전통시장 활성화 △농촌관광과 체험농장 마련 △어린이 공원 조성을 위한 대안이 담겨있다.

대안 마련을 위해 주민들이 답사하고, 회의한 내용들이 정갈한 디자인으로 소개돼, 앞으로 추진될 또 다른 주민참여형 사업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약 6개월 동안 광산구 구석구석을 조사하고, 좋은 사례를 찾아 타 지역 벤치마킹을 해왔다. 도시계획은 공무원들이 하는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숨겨진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기획안을 짜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주민들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송정오일시장 빈 점포에 가칭 ‘시장카페’ 개설을 제안했다. ‘시장카페’는 단순한 찻집을 넘어 고객의 사랑방이자 소규모 문화공간 역할을 맡게 된다. 자연스레 쉬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문화로 품격을 높여 전통시장 활성화로 연계시킨다는 것이 ‘시장카페’의 목적이다.

농촌관광 상품화와 체험농장 마련은 폐교를 활용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주민들은 그 대안으로 지난 1999년 폐교된 옛 본량중학교 리모델링을 제시했다. 이곳을 ‘꼬마농부 상상학교’로 꾸며 학생과 도시민의 농촌체험 기지로 만들고, 도심근교 농업 전초기지 역할을 하자는 것. 옛 본량중학교는 황룡강, 용진산, 월봉서원, 송산유원지 등이 근거리에 있고 도시와도 가까워 도심 속 농촌체험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운남동과 신가동의 어린이 공원도 ‘재미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미끄럼틀만 있으면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아이들과 주민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만든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 개념을 ‘가족 공원’으로 설정하고, 녹지를 중심으로 한 산책로, 지압로, 체육시설, 분수대를 설치하자고 결정했다.

광산구는 생생도시 아카데미에 참여한 주민들의 제안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장카페’와 ‘꼬마농부 상상학교’는 구체적인 개설 작업에 즉시 착수하고, 어린이 공원 리모델링은 광주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생생도시 아카데미는 ‘문제도 답도 현장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또 허물고 파내는 개발보다는 있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재생하는 계기를 마련한 의미도 크다.

생생도시 아카데미 교장을 맡은 강신겸 전남대 교수는 “예산과 자원이 없어 지역발전이 어렵다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의 마음”이라며 “주민의 손으로 지역을 가꿀 때 진정한 살기 좋은 마을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월곡2동 주민 김현준(57·남) 씨는 “마을의 자원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다.”며 “숨겨진 자원을 활용해 구체적인 소득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그동안 도시계획은 소수 전문가와 공직자가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며 “생생도시 아카데미는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주민이 지혜를 모아 대안을 만들고 행정이 뒷받침하면 훨씬 큰 성과를 만든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민 구청장은 “참여와 재생으로 더 좋은 광산이 되도록 생생도시 아카데미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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