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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이광일
바람재 지나 너덜겅 바위들
껍질에 쌓인
시간이 견고하기만 하다
마른 낙엽을 밟고
서석대 오르는 길
능선이 저기인데
헐헐 거친 숨소리에
순간마다
살아 있음을 환희한다
지난 해 다르고
저 지난해 또 다르다만
나이를 먹어가는 일은
홀로 가는 길에 익어가는 길
그 힘든 길에
무등산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시간과 공간 사이
사람들은 걷고 걷는다
나도 따라 걷는다
○ 입석대/이광일
이름 고운 가을이
오색잔치를 벌이고는
무서리 따라 길을 떠났다
가는 길 서두를 일 있나
높이 솟은 자존감 다 채우기도 전에
바위 그림자 길어지고
계절이 떠나가는 산등성이
옛날같이 허전해졌다
애써 부르지 않아도
입석대에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는 주상절리대 앞에서
세월의 혈관을 지나
인고로 머무는 광주의 시간
장엄한 가슴으로 가늠하는 역사의 길
기이한 바람같이
머언 길 돌아 나왔다
○ 이광일 광주문인협회 이사 약력
* 광주교육대학 졸업
* 광주문인협회 이사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광주시문학, 동산문학, 현대문예 모던poem 등에 시와 수필 등재 다수
* 시 ‘평화의 소녀상’이 유스퀘어문화관에서 러시아 성악가 공연, 빛고을문화관에서 합창단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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