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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없었으면 합니다. 한 밤 중 고음에 노랫소리에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전남 여수 해양공원 인근에서 30년째 거주하는 김연주(63)씨는 고향인 여수를 차아준 관광객은 고맙지만 질서없는 모습에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전남 여수는 최근 5년동안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로 국내 최대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노래의 영향과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로 관광특수를 누린 여수는 지역 곳곳에 펜션 등 숙박업소가 자리잡으며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관광수익과 상관없는 상당수 지역 주민들은 이른바 ‘관광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 여수시 웅천동에 사는 김정훈(37)씨는 주말이면 종포해양공원 방면으로는 아예 가지 않는다.
금요일 오후부터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에 밀려 평소 5분 이내면 갈 수 있는 거리가 40∼50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대중가요 ‘여수밤바다’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른 여수는 종포해양공원에 낭만포차가 들어서면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중앙동과 고소동은 주차장으로 변하고 돌산대교에서 이순신광장까지 길게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이순신광장에서 낭만포차가 있는 종포해양공원을 잇는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공영주차장은 만차였고 그나마 차를 댈 수 있는 도로변은 이중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어렵게 주차한 뒤 찾은 낭만포차에는 초저녁이었지만, 관광객들의 웃음소리와 고성으로 어수선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낭만포차 인근 고소동과 중앙동, 종화동 주민들은 소음과 쓰레기, 주차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종포해양공원 인근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에도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한가롭던 골목길까지 밀려든 차량으로 북적인다. 폭 10m에 불과한 이면도로는 차들이 양쪽으로 주차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았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는 관광객이 버리고 간 빈 맥주캔과 소주병이 나뒹굴었다.
고소동 주민 박모(57)씨는 “주말이면 카페를 찾은 관광객이 아무렇게 주차하고 가버려 주차대란이 일어난다”며 “관광객들이야 하룻밤 추억을 만든다지만, 이곳에 사는 시민들은 취객들의 소음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야 한다”고 말했다.
쓰레기와 소음 민원이 잇따르자 여수시는 낭만포차의 운영시간을 하절기 오전 5시에서 오후 2시까지로 줄였다.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해가 뜨기 전에 쓰레기를 치우고 해양공원 내 잡상인들을 단속하고 있다.
송하진 여수시의원은 “실제로 여수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낭만포차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만성리 해수욕장 등 다소 소외된 지역으로 옮겨 활성화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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