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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 남부대교수 |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더위가 찾아왔다. 정말 더워도 너무 덥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아무리 더워도 아이들은 물만 보면 달려가 물장구를 치고 헤엄을 치며 신나게 논다. 이맘때가 되면 기억나는 추억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여름으로 기억이 된다. 우리 동네에는 꽤 큰 냇가가 있었다. 이른 아침 7시쯤 이었을 것이다 이 시간에 누가 오랴? 아무도 오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옷을 홀라당 벗고 혼자 유유히 수영을 하고 있는데 아뿔싸! 우리 동네 사는 여자동창 아이가 빨래를 한가득 이고 오지 않는가?
아이고~~ 큰 일 났다. 팬티까지 벗고 수영을 했으니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혼자 계속 잠수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 여자 아이는 한 시간이 넘게 빨래를 하는 게 아닌가? 춥기도 하고 내 고추가 다 불어 터지게 생겼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 학교 수영 대표선수인 나는 멋지게 수영하는 폼을 내면서 수영을 계속했다. 결국 나는 나의 속살을 보이며 냇가 언덕 너머로 도망을 쳐야 했고 나의 알몸을 모두 보여주고 말았다. 그 때는 어찌나 그 애가 밉고 부끄러웠던지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이제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가 이 이야기를 몸짓을 써가며 얘기를 하면 다 뒤집어지게 웃는다. 그런데 그 계집아이는 몇 년 전 아깝게도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어린 시절 지금 같은 수영장이 없어서 동네 둠벙, 냇가, 저수지에서 새끼줄을 치고 수영을 연습했다. 자랑 같지만 그렇게 수영연습을 해서 광주시에서 주최하는 초등학교 수영대회에 나가 1등을 먹었다. 시내 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키도 크고 수영팬티도 좋았지만 나는 키도 작고 시장에서 산 500원짜리 망사 수영팬티를 입고 대회에 나가 흘러내리는 팬티를 올리느라고 수영할 때 꽤 힘들었다.
어머니께서 아들이 큰 수영대회 나간다고 아침에 ‘베지밀’ 한 병을 마시라고 주셨는데 그 베지밀을 먹고 비포장도로 시외버스를 한 시간 이상 타고 가다가 멀미가 나서 다 토해 버렸고, 촌놈이 시내 수영장 소독약 냄새를 처음 맡으니 머리가 아파서 점심 먹은 것도 토해 버렸다. 지나간 추억 속의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 시절 개구리 헤엄치던 시절이 그립다.
이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까지 따서 바닷속을 구경하고 다니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을 했었고 물속을 다니는 물고기를 보면 ‘나도 저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숨 쉬면서 유유히 수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생각의 에너지를 모으고 모으면, 즉 일념통천(一念通天)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낙하산을 타고 하늘도 날아 봤고, 물속에서 물고기처럼 숨을 쉴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서 그것을 즐기다 보니 새삼 마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달라진다.
어린 시절 수영의 기본을 배우지 않고도 개헤엄을 치면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스스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수영 영법을 터득하고 배우게 된다.
얼마 전 프리다이빙을 하며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방송을 본적이 있다. 산소통을 메지 않고 물속에서 몇 분 동안 깊은 수심을 자유롭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꿈’과 ‘재미’에 대해 생각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즉 ‘꿈’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재미있는 삶은 이 한 번 밖에 없는 삶에서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개구리 헤엄치던 소년이 고래와 함께 큰 바다를 여행하는 자유인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사람들은 우물 안에서 살면서 그 우물이 제일 크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연어가 계곡물에서 놀다가 바다로 나가듯이 우리 사람들도 항상 작은 꿈이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쓰일 수 있는 큰 인물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깊은 물속을 들어가면 진보도 보수도 필요 없다. 숨 쉬어야 산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염원을 한다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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