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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TV칼럼
서길원, 아직은 외투를 벗을 때가 아니다(사)대한기자협회 광주·전남협회 순천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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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0  01: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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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길원 순천시지회장
겨울의 한 복판에서 봄을 꿈꾸는 것이야 나무랄 수 없지만, 겨울 외투마저 벗어 던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겨울 외투가 거추장스럽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나 보다.

봄 인줄 알았다. 얼었던 강물도 풀리고 산하엔 가지마다 새잎이 돋고 꽃망울이 맺히는 계절이 도래한 줄로 착각했다. 겨울잠에 빠져 있던 개구리들이 뛰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다들 기지개를 켜나 싶었다.

새해 달력은 여전히 첫 장으로 남아있다. 소한이야 지났지만 대한도 추위를 벼리고 있고, 우수경칩은 아직 멀기만 하다. 지금은 겨울의 복판, 봄은 아직 멀다.

봄은 멀기만 한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자유롭게 입당하고, 손금주(무소속 국회의원. 전남 나주화순). 이용호(무소속 국회의원. 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민주당 입당을 신청했으나 퇴짜 당했다.

겨울의 한 복판에서 봄을 꿈꾸는 것이야 나무랄 수 없지만 겨울 외투마저 벗어 던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봄날의 꿈을 꾸더라도 겨울 외투는 아직 벗어 덜질 때가 아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입고 있는 겨울 외투가 거추장스럽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나 보다. 경칩도 되기 전에 뛰어 나오는 것은 겨울잠을 자느니만 못하다.

우선 황 전 총리만 해도 그렇다. 정치인이라고 하기 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이미지이지만 본인은 봄 마중에 서둘러 외투를 벗었다. 명색이 정권 2인자였으면서도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 보다 못한 역할을 벌써 잊었나 보다. 물론 본인은 마음속으로 ‘나, 국무총리 출신이야’하겠지만 그 말이 ‘나, 이대출신이야’하는 유명한 영화대사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한다.

본인이 최순실에 비교된데 대해 불편하게 여긴다면 다른 질문을 해보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은 어디로 갔는가. 물론 법적으로 다 해결됐다고 할 수 있지만 도의적 책임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국민들은 묻고 있다.

질문은 보편적 입장과 조금 달라도 상관없다. 이를테면 박근혜가 억울하게 탄핵됐다고 주장하는 극우와 일부 친박계 인사들의 입장에서 질문해도 대답은 구차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당할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느냐”는 질문이 그 것이다. 본인이 ‘나, 국무총리 출신이야’라고 하려면 박근혜 탄핵 시 옥쇄 시늉이라도 냈어야 했다. 적어도 능력여부를 떠나 그렇다는 말이다.

“정권 2인자였던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탄핵소추를 당할 때 무엇을 했느냐. 당 지지율이 회복기에 접어들자 무혈 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시선에 답해야 한다.” 그가 입당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질문이다.

하늘 높이 치솟던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와 골든크로스를 오가고, 한국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일어서고 있는 것을 입춘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기회를 탐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소신의 정치인이라고 하기 에는 께름칙하다. 그가 내세운 ‘나라’와 ‘국민’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너무 빨리 겨울 외투를 벗어 던진 경우는 국회의원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이번에 민주당 입당을 신청했다가 퇴짜 당한 손금주와 이용호 의원은 둘 다 2016년 413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초선이다. 또 손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 캠프 수석변인으로 활동했고, 이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대변인과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탈당,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민주평화당 입당을 거부하고 민주당 입당과 복당을 타진해왔다.

입복당이 안된 이유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장은 “그들이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총선과 대선 때 너희들이 한 일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는 쯤의 해석이 쉽게 가능하다. 두 의원은 과거 ‘도로 박근혜, 문근혜(손금주)’라거나, ‘문 씨 집안에 더 이상 관심도 볼 일도 없다(이용호)’고도 했다.

물론 이번 민주당 입당이 영원한 문전박대는 아닐 수도 있다. 윤 위원장이 “소명이 부족해 아직 우리 당 당원이 되기에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여운을 남겨뒀다.

달리 말하면 “소명이 받아들여지고, 우리 당 당원이 되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소명에 있는 것이 아니고 정국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손, 이 두 의원은 입당신청서를 내기 전에 자신의 소신이 변한 이유를 먼저 국민들에게 소명했어야 한다. 하다못해 “문재인정부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이 절대적이어서, 민주당 간판이 아니고서는 다음을 기약할 수 없어서 소신을 바꿨다”라고 솔직했어야 했다. 그게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설사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떠밀더라도 말이다.

정치는 왜 하는가. 서둘러 겨울 외투를 벗어 던질 때가 아니라 경칩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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