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광양 참여연대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일정으로 남해안 남중권 지자체장들이 미국 연수를 다녀온 것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여수시와 광양시는 현재 광양만권 산단 기업들의 대기오염 측정치 조작이 들통나 환경문제를 비롯해 현안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가운데 다녀온 연수라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여수 광양 참여연대는 가뜩이나 공무국외 연수를 바라보는 국민적인 시각이 좋지 않은데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해외로 나가야 할 만한 중요한 연수인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연수를 계획했던 배경과 각 지자체 예산 책정 내용, 현지 연수에서 사용했던 영수증은 물론, 각종 증빙서류와 연수 보고서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남중권 지자체장들이 관광성 외유를 다녀왔는지 공무 국외 연수인지 명확하게 판단하여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연수 규모는 여수·순천·광양·보성·사천·남해·하동 지자체장들과 고흥 부군수, 공무원 등 27명으로, 예산은 1억5000만원이다. 진주시장은 북유럽 3개국 해외시장 개척 종합무역사절단 참가로 불참했다.  

 

특히, 여수시와 광양시는 광양만권 산단 기업들의 대기오염 배출 측정치 조작을 비롯해 환경 대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권오봉 여수시장이 이번에 미국 출장을 떠난 8일 오후, 여수 이순신광장에 있는 거북선 조형물 계단이 무너지면서 5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광양시 역시 정현복 광양시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포기를 두고 광양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공방전을 벌이며 논란이 커졌다. 

 

여수·광양참여연대는 지난 17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공무원 공무국외 연수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고 선진사례 접목을 통한 지역발전을 위해 장려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수가 1억 5000만원 이라는 큰 비용을 들여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해외로 나가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연수인지 의문이다"고 거듭 밝혔다.

 

여수·광양참여연대는 이번 해외 연수 예산은 남중권발전협의회 사무처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단체장은 남중권발전협의회가, 관계 공무원은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명확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공무국외 연수는 준비하면서부터 자치단체장의 공약과는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 나라와 경제 규모·환경·정책 등의 여건이 우리와 맞는지 등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지역 공동발전을 위해 이렇게 많은 지자체장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참가하는 연수는 많지가 않다”며 “남해안과 영·호남의 중심에 위치한 9개 시·군이 연수기간 동안 광역 관광체계 구축 및 지역 공동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상생 발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해양관광 연계 통합교통체계 구축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수 광양 참여연대는 "협의회가 2015년부터 현재까지 거의 해마다 연수를 추진했음에도 어떻게 추진되어 왔는지, 제대로 된 성과를 나타냈는지에 대해 지금까지 명백하게 밝힌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