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백운산 제철수련원에서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입국자를 ‘시민도 모르게’ 시설 자가격리 중이지만 정작 이 시설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양제철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광양 백운산 둘레길 인근 제철수련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입국한 제철직원과 협력사 가족 등을 격리하고 있다.

▲ 광양제철소 수련원

9일 현재까지 총 격리자는 39명이며 이중 17명은 이미 퇴소했다.

문제는 백운산 둘레 길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전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시와 광양제철소는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된 홍보나 해외입국자격리 시설 근처를 통제하지 않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둘레 길을 이용하는 한 등산객은 “해외에서 돌아온 입국자가 격리된 사실을 몰랐다”면서 “격리 시설인지를 확인하는 현수막을 둘레길 입구 등에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알면 더 불안해하지 않을까 싶어, 굳이 확진자도 아닌데 시민에게 알려야 하냐. 매일 대상자를 상대로 검사 중이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측은 “앞으로 직원교육을 통해 자가 격리시설에 일반인이 출입하지 못 하도록 하겠다”며 “자가 격리 대상자 생활 수칙 등 자가 격리대상자 가족과 동거인 생활수칙을 정해 놓고 관리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정세균 본부장은 해외 입국자 중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즉 긴장감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양시와 광양제철소는 ‘쉬쉬 행정’과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서 나오고 있다.

백운산 둘레 길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명소이다. 이제라도 시민들이 맘 편히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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