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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여사의 이낙연 러브스토리 4, "시댁과 재봉틀의 추억"
신정욱 기자  |  ngtv@ngtv.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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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16  1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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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저에게 물어본적이 있어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못 배운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때 저는 그런 거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 대답을 들으면서 제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대요.

​신혼여행 후에 시댁을 처음 갔는데 이 사람이 왜 그걸 물어봤는지 알게 됐어요. 마을 어귀에서부터 얼굴 새까만 꼬마가 달려오더니

   
 

​“엄니 큰 성 와요!” 하면서 집으로 다시 달려가는거에요. 저 아이는 누구냐 그랬더니 초등학교 5학년 막내동생이라고 하더라구요. 막내 동생은 집을 지키느라 결혼식에서 못 왔거든요. 얼굴이 새까만 꼬마가 저를 빤히 보니 당황했는데 막내 동생이었더라구요.^^

​집에 도착해서는 이렇게 못사는 집도 있구나 깜짝 놀랐어요. 그 때 당시에는 시골이래도 다들 연탄보일러로 바꾸고 우물에 모터를 달아서 수도로 끌어올려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 집은 그대로 짚단 갖다가 아궁이에 불 때서 밥하고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뜨더라구요.

​밤에는 이불 하나에 온 가족이 다 덮고 잤어요.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죠.

​그래도 삶이 다 비슷하더라구요. 그동안 내가 특별한 혜택을 받으며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시집에 더 잘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 재봉틀의 추억

​어느날 하루는 큰 누나네를 갔는데 아주 오래된 재봉틀이 있더라구요. 자세히 보니까 바로 제가 결혼 전에 사드린 재봉틀이었어요. 이걸 아직도 갖고 계시냐고 했더니, 인생의 기념물이라서 간직하고 있다는 거에요.

​종암동 큰 누나네를 갔는데 개미굴 같은 미로같은 골목을 지나니 쓰러져가는 오막살이가 나오더라구요. 들어가니 두 아이 키우는 누님이 계셨어요. 한 애는 기어다니고, 한 애는 서너살 정도 되었을거에요. 군인이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즉사해 스물 여덟에 혼자가 되셨어요. 애들이 있으니 막일도 못하고 봉제 인형에 눈알 붙이는 걸로 벌이를 하는 거에요. 쪼그리고 앉아서 하루종일.

​방법이 없을까 고민고민하다가 제안을 드렸어요. “형님도 한복바느질을 한번 배워보시는 건 어때요?.” 그리고 제가 재봉틀 사드렸어요. 당시 제 월급 한달치가 재봉틀 값이었는데 한 가족 살리는데 그게 문제겠어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 같아요. 형님이 재주가 좋으셔서 어렵지 않게 한복일을 하실 수 있었어요. 두 아이를 거뜬히 대학도 보내고 시집 장가도 다 보냈죠.

​그 재봉틀을 아직도 가지고 계셨던거에요. 어찌나 감동이던지. 제 마음을 알아주시니 정말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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