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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몰려오는 일들... 시댁 식구가 많으니까 대소사가 해마다 파도처럼 몰려오더라고요.
저희 결혼식을 마치고 나니 시누이 결혼식이 바로 다가왔어요. 결혼이 끝나니 바로 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러야했죠. 그 사이에 시어머니 환갑잔치도 준비했어요. 나머지 동생들은 다 미혼이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이던 막내 시동생까지 언제 다 키우나 막막하더라고요.
가족중에 돈을 버는 집이 우리 집뿐이니 돈을 우리가 내야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매해 일들이 생기니 나중에는 지치더라고요.
나는 왜 돈을 버는걸까? 왜 돈을 모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온전히 김숙희로 사는 시간이 없다는 기분이 들었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일종의 번아웃이 왔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나에게 선물을 해주기로 했어요.
바로 자동차였죠.
내 가 번 돈을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쓰지 않으면 억울해서 못 살겠더라고요.
멀리 직장을 다니는데, 직접 운전해 가면 시간도 절약되고 좋지 않겠냐고 하면서 남편을 설득했죠.
1985년쯤 여자가 차 갖고 다니면 사치라고 생각했던 때였는데, 차를 사고 나니 너무 좋았어요. 뭔가 억울한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죠^^
제 차를 산 건 정말 잘 한 선택 중 하나라 생각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YOLO(You Only Live Once)라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잖아요. 저는 그걸 좀 일찍 한 것 같아요. 당시 여자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통념이나 편견들이 있었잖아요. 저는 그걸 인식하지 못했고 그래서 이걸 넘어선다 극복한다 이런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고 제 자신에게 솔직했어요.
그렇게 나를 잃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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