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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姜元求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
우리나라는 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고사성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같은 뜻이지만 삼고모려(三顧茅廬)를 사용한다. 같은 말이라도 우리와 중국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이라 말을 많이 하지만, 중국에서는 제갈량(諸葛亮)을 사용하며, 강태공(姜太公)이란 말을 많이 하지만, 강자아(姜子牙)로 말한다.
후한(後漢) 말엽, 유비는 관우, 장비와 북경의 옆 탁주(涿州)의 장비의 마을 도원(桃園)에서 결의형제를 맺고 한(漢)나라 부흥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그러나 군기를 잡고 계책을 세워 전군을 통솔할 군사(軍師)가 없어 늘 조조(曹操) 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느 날 유비가 은사인 사마휘에게 군사를 천거해 달라고 청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복룡이나 봉추 중 한 사람만 얻으시오." "대체 복룡은 누구고, 봉추는 누구입니까?" 그러나 사마휘는 말을 흐린 채 대답하지 않았다. 그 후 제갈공명의 별명이 복룡(伏龍)이란 것을 안 유비는 즉시 수레에 예물을 싣고 남양(南陽)의 융중 땅에 있는 제갈공명의 초가집을 찾아 갔다.
그러나 그는 집에 없었다. 며칠 후 또 찾아갔으나 역시 출타하고 없었다. 관우와 장비가 극구 만류하는데도 유비는 단념하지 않고 세 번째 방문길에 나섰다. 그 열의에 감동한 제갈공명은 마침내 유비의 군사가 되어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많은 전공을 세웠다.
그 후 그의 헌책에 따라 유비는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과 더불어 천하를 삼분하고 한나라의 맥을 잇는 촉한(蜀漢)을 세웠으며, 지략과 식견이 뛰어나고 충의심이 강한 그는 재상이 되었다.
박대통령이 삼고초려 했다는 김종훈 전(前)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1.5세대 인물이다. 고등학교 차석 졸업 후 전액 장학금으로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 해군에서 근무하였고, 이후 존스 홉킨스 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석사, 메릴랜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2년에 유리시스템스㈜를 설립하였고, 1998년에 루슨트테크놀로지에 매각했다.
2005년 이후 알카텔-루슨트의 벨 연구소 전략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많은 돈을 벌어 미국 400대 부자에 들어가기도 한 훌륭한 인물이다.
앞으로 한국을 세계적인 나라로 이끌 것을 확신하고 삼고초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였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명령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하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면서까지 한국에 봉사하려 했던 기업가의 뜻을 꺾어버린 한국의 정치 문화에 꾸짖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는 정부조직법 개편 안이 통과되지 못해 국회 인사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했다. 게다가 내정 후 보름 동안 이중국적과 미국 CIA 자문위원 경력 관련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말이 의혹 제기였지 "너의 진짜 조국은 어디냐"는 거친 질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국에 헌신하겠다"던 다짐이 단 보름 만에 포기할 정도로 가벼운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의 무게에 비해 장관 자리를 중간에 사퇴하는 과정이 너무 가볍지 않으냐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고, 그를 놓친 것은 아쉬움이 많다. 그도 많은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너무 쉽게 던진 것은 잘못이다, 또한 야당이 지나치게 정부의 조직개편에 대해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더더욱 잘못이었다.
우리는 삼고초려 해서라도 많은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 광역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이나 도지사들을 보더라도 선거 때 자기들에게 도와준 사람만 챙기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선진국이 되거나 선진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삼고초려해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넣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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