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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옥 광주환경공단 매립운영팀장, "우리가 모르는 미세플라스틱의 충격"
신정욱 기자  |  ngtv@ngtv.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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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5  20: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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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는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물고기를 해부해 살 속에 박힌 미세플라스틱을 핀셋으로 뽑아내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미세플라스틱의 반란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꼭 필요한 마스크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제품이며 일주일에 2억장 정도가 생산된다는 내용도 접했다. 그와 함께 나온 장면은 버려진 마스크들이 바다에 나뒹굴고 새 한 마리가 마스크에 다리가 걸려 절단될 위기에 처해지는 등 플라스틱으로 인해 바다생물이 위협을 받는 모습이었다.

   
        ▲ 김주옥 매립운영팀장

이렇게 우연히 접한 장면들을 통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등극한 플라스틱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서는 천연플라스틱 원료인 옥수수나 사탕수수 추출물에 화학제품을 첨가해 만들어지는데 천연플라스틱 분해조건은 온도 60℃ 이상에서 6개월 정도가 지나야 90% 이상 분해된다. 그런데 사실상 우리 생활에서 이런 조건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결국 자연분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썩지 않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내가 오늘 버린 생수병 하나가 내가 죽을 때까지 분해되지 않고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량을 보면 1950년에는 1.5백만톤이었지만 2010년에는 270만톤, 2019년에는 368만톤으로 기하급수적인 소비량 증가 추세를 보인다. 또한 호주 민간단체에 따르면 나라별로 연간 100만톤 이상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호주(59kg), 미국(53kg)에 이어 세 번째 44kg로 집계됐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플라스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비닐, 스크럽화장품, 타이어 등의 플라스틱은 버려져 시간이 흐르면 5mm 이하의 작은 알갱이로 분해된다. 이를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며 이는 토양오염에도 영향을 주지만 나는 생태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해양오염에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미세플라스틱은 알갱이가 매우 작아 하수도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면 걸러지지 않고 다시 하천이나 바다로 방류되어 흘러간다. 식약처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수산물 1g당 평균 0.47개 정도의 아주 낮은 위해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다. 이처럼 적은 양이라도 시간이 흘러 점점 쌓이다 보면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인간에게 반드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자연기금(WWF)에서 2019년 6월 호주 뉴캐슬대학과 함께 연구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연구’에서 1인당 매주 평균 약 2,000여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무게로 환산하면 약 5g으로 신용카드 한 장, 볼펜 한 자루 정도의 무게와 비슷하다. 5g이면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달이면 약 20g, 1년이면 약 240g 정도이며 이는 소형 우유 한 팩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처음에는 미비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피부나 소화기관 등을 통해 인체 내에 흡수되면 염증, 불임을 유발하거나 더 크게는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작년에 국내 수산물 중 천일염이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1위라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수없이 많은 음식에 천일염이 들어가고, 그 요리를 먹고 있는 우리 인체 내부에도 혹시 미세플라스틱이 흡수되어 있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 물론 나 자신도 해당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미세플라스틱은 침묵의 파괴자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미지의 갑각류 표본을 해부한 결과 소화기관에서 PET성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이를 통해 이처럼 깊은 심해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18년 오스트리아환경청(EAA)에서 불특정한 8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대변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는지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8명 모두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그러나 일부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의 폐, 간, 신장 등 47개 기관에서도 검출되었다. 즉 미세플라스틱은 완전히 소화기관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 아니며 남아있는 일부는 인체 내부에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처럼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질병을 유발하고,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환경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인류의 숙제는 플라스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플라스틱에 경각심을 가지고 기업에서는 생산공정에 플라스틱을 대체할 대체 제품 연구 개발에 힘써야 하고, 소비자는 철저하게 분리배출을 하는 생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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