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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일 광주환경공단 하천사업소장, "광주의 젖줄, 광주천을 살려야 합니다"
신정욱 기자  |  ngtv@ngtv.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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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5  2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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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일 하천사업소장

1900년대 초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놀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했던 광주천은 1960년대까지도 동네 아낙들이 빨래를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급격히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광주천은 우수 및 하수 배출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주변은 시멘트로 덮였고 광주천의 물은 흐르지 않은 채 오염이 가속화되어 악취가 나는 혐오 하천으로 변모해 갔다.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88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이 살만한 나라라는 것을 공표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사실 1988년에도 광주는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기초시설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올림픽 이후 무조건적인 개발을 통한 산업화, 도시화에서 쾌적한 생활환경, 삶의 질 향상 등으로 개발의 방향이 조금씩 이동한다. 이로 인해 1989년부터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기초시설이 운영되면서 우수·하수 배제시설로 사용되던 광주천을 살리는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당시에는 환경보다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화와 도시화에 국가역량이 집중되는 시절이었다고는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주천은 이미 메말라버렸고 1997년에 들어서야 광주천 하류지역에 유수펌프시설(42,000㎥/d)을 설치하여 영산강 물을 광주천 상류로 이송하는 방식으로 광주천의 수량을 확보했다. 이후 2009년 여과펌프시설(100,000㎥/d), 2012년 주암원수시설 등을 설치하면서 지금까지 광주천 수량 확보를 위해 많은 인력과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반만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단기간에 국민소득, 문맹률, 민주주의 등 모든 면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국가가 되었다. 그 중심에 항상 광주가 있었으며, 광주의 중심에는 광주천이 있었다.

필자는 광주천이 광주의 산증인이자 광주시민과 희노애락을 같이 한 동지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서라도 광주천을 살려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 생태학적인 이유에서다. 지금 광주천은 하루 70,000~80,000㎥/d 물을 광주천 하류에서 광주천 상류로 이송하여 광주천이 건전한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매년 4~5월이면 팔뚝만 한 잉어가 광주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관을 펼쳐내기도 하고, 상류에는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또한 계절이 변할 때마다 계절에 맞는 꽃들이 만개하며, 이곳은 철새들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둘째, 광주천은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이다. 광주천은 문화, 생활체육 등 힐링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7km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보안등 962개, 14개소 체육시설 등이 설치되어있어 150만 광주시민은 언제든 광주천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주암호원수를 광주천 상류에 방류하고 그 공간에 자그마하게 만든 물놀이 시설은 어린 시절 동네 냇가에서 하던 물놀이의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셋째, 광주천은 광주의 수호신이다. 올여름 전국은 기록적인 열대야로 도심 지역의 온도가 주변 교외보다 더 높은 열섬현상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다. 이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도시가 뒤덮이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태양열을 흡수하는 면적이 증가하고 도시의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광주천의 수량이 풍부해지면 이 열섬현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천연 습도조절 장치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광주천은 광주의 쾌적한 환경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필자가 근무하는 광주환경공단 하천사업소는 광주천변의 공공시설물을 관리하고 쾌적한 광주천을 만드는 곳이다. 광주환경공단에서 깨끗한 광주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150만 광주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살려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살리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다. 단지 광주천을 이용하는 시민을 함께 배려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생활 속에서 물을 깨끗하게 쓰려고 하는 노력과 같은 사소한 행동들이 광주천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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