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약시
우리 아이가 책이나 TV를 가까이서 본다고 야단만 치진 않았을까. 자주 눈을 찡그리거나 곁눈질로 흘겨본다고 아이 탓만 하진 않았을까. 부모의 무책임이 평생 동안 우리아이의 눈을 나쁘게 할 수 있다.
바로 소아약시 때문이다. 아이들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이들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부모가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시력이 계속 나빠지거나 제대로 발달하지 못할 수 있다. 잘 안 보이는 눈으로 학교생활을 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고 친구를 사귀는 데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 소아약시 평생 시력장애
소아 약시는 제때 진단·치료하지 않으면 개선하기 어렵다.
말 못하는 아이의 눈 건강은 부모의 몫이다. 아이의 행동을 관심과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일은 약시 치료의 첫 단추다.
만 1세의 시력은 0.1에 불과하다. 시력은 성장단계별로 대뇌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달하고, 만 6세쯤 성인 수준이 된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대뇌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시’경로가 발달하게 되고, 그 이후 시력이 완성된다. 하지만 ‘시’경로가 정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각정보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때다.
사시이거나 눈의 굴절 이상이 생기면, 뇌는 상대적으로 나쁜 쪽 눈이 받아들이는 정보를 무시한다.
잘 보이는 쪽만 계속 사용하면서 다른 쪽 시력이 퇴화한다. 안경을 써도 시력이 1.0 이하로 나오고, 두 눈의 시력 차가 0.2 이상 나기도 한다.
시신경 이상이나 안구질환이 없어도, 이 정도 시력장애가 생기면 약시 판정을 받는다. 약시를 방치하면 평생 시력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 우리아이 눈을 자주 찡그린다?
아이가 소아 약시를 앓고 있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 있다. 소아사시는 겉보기에 이상이 없고, 아이도 불편이나 통증을 느끼지 않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물을 볼 때 미간을 찡그리거나 가까이 다가가 보는 식이다. 잘 보이는 눈을 이용하기 위해 사물을 흘겨보고, 책을 읽을 때 머리를 한쪽으로 자주 기울인다.
이로 인해 어깨 높이가 차이날 수도 있다. 책을 읽고 난 뒤 눈을 세게 누르거나 손가락으로 자신이 읽는 부분을 짚어가며 읽기도 한다. 아이가 자주 넘어지거나 물건을 자주 깨뜨려도 약시를 의심해 봐야한다다.
한쪽 눈을 감으면 사물과의 거리를 판단하는 원근감이 떨어진다. 약시를 앓는 아이는 사물에 부딪치거나 물건을 잘못 잡고 떨어뜨리는 일이 잦다.
무의식적으로 먼 곳을 바라볼 때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리기도 한다. 잘 보이는 눈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 ‘치료’ 부모 관심 중요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면 보다 적극적으로 소아 약시를 확인해야 한다.
물체를 들고 눈앞에서 좌우로 흔들어보는 방법이다. 이때 두 눈이 모두 물체를 따라가지 않고 한쪽 눈만 따라간다면 약시일 가능성이 크다. 약시를 앓으면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물건을 앞에 두고도 시선을 주지 않은 채 두리번거린다. 아이의 한쪽 눈을 가리고 행동을 지켜보고 이상이 있으면 안과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소아 약시는 안경을 이용해 눈의 굴절 이상을 교정해 치료한다.
시력이 좋은 눈은 가리고 나쁜 쪽 사용량을 늘려 시력을 회복하는 ‘가림치료’나 혹은 이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평생 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조은안과 김성주 대표원장은 “이들은 급속한 신체 성장과 함께 시력 변화도 빠르다”면서 “6개월에 한 번 정도 안과검진을 받으면서, 아이의 눈의 성장과 변화를 유심히 살펴야 건강한 눈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조은안과 김성주 대표원장)
< 저작권자 © 엔지티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제보 및 문의 ngtv@ngtv.tv > |